포스코는 22일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상영 홍보실 담당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 전무는 2001년 4월 홍보실장으로 홍보와 인연을 맺은 뒤 ‘차가운 철강기업’ 포스코 및 최고경영자(CEO)들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한 점을 평가받았다.
김 전무와 호흡을 맞춘 서영세 홍보실장도 이번 인사에서 상무(스테인리스 전력 및 판매 담당)로 승진해 회사 내부에서는 ‘홍보통 전성시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구택 회장에 이어 서열 2위인 윤석만 포스코 사장도 홍보실 출신이다.
또 21일에는 27년간 홍보 및 대관(對官) 업무를 맡아 온 김동철 에쓰오일 부사장이 관리담당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에쓰오일에서 수석부사장은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서 파견된 CEO를 제외하면 최고위직이다.
▶본보 22일자 B2면 참조
[경제계 인사]에쓰오일 수석부사장 김동철 씨
홍보실을 거친 뒤 업무관할 범위가 넓어지는 임원도 적지 않다.
이철수 KT&G 마케팅본부장은 홍보실 경력 1년 8개월 만에 1급에서 상무보를 거쳐 상무로 고속승진한 뒤 핵심 보직인 마케팅본부장으로 옮겨갔다. ‘정통 홍보통’인 성장경 남양유업 상무 역시 회사 내 서열 3위인 영업·홍보 본부장으로 권한이 확대됐다.
회사를 옮긴 뒤 더 각광받는 임원도 눈에 띈다.
기아자동차 출신인 엄성룡 효성그룹 전무는 효성 상무로 영입된 뒤 회사 이미지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들으며 전무로 승진했다. 코오롱그룹도 LG그룹 출신인 최영택 홍보 상무를 스카우트한 뒤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각 기업의 ‘홍보통’ 중용(重用) 추세는 최고경영진이 회사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 상승을 위한 홍보 업무의 중요성을 갈수록 절감하기 때문이다.
또 조직과 총수에 대한 로열티가 강한 홍보 임직원들이 CEO에게 자주 보고하면서 인간적인 교감을 가질 수 있는 데다, 회사 업무 전반에 걸친 정보를 매일 접하면서 시야를 넓힌 것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