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증권선물거래소가 상장사 69곳의 지난해 실적과 주가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이 매출액 또는 순이익이 증가한 기업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매출액, 순이익, 영업이익 등 기업의 3대 실적지표 중에서 특히 영업이익에 주목하라고 권한다.
영업이익은 매출액보다 기업의 수익성을 잘 반영하며 해당 연도의 특수한 사정에 따라 변동 폭이 큰 순이익보다 기업의 진짜 실력을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물론 영업이익 증가가 단기일 내에 무조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정보기술(IT), 산업재 청신호
하나대투증권이 자사(自社) 분석 대상 종목을 기준으로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을 전망한 결과 지난해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분야(섹터)는 IT, 산업재, 의료, 경기소비재, 통신서비스였다.
특히 IT는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였지만 올해는 40.7%로, 지난해 코스피지수 상승을 견인한 조선주가 포함돼 있는 산업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37.9%로 전망됐다.
하나대투증권은 영업이익 규모 1000억 원 이상 기업 중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 한진중공업, 대우조선해양, LG전자, LG필립스LCD, 삼성중공업 등을 추천했다.
하나대투증권 김진호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20개 종목을 선별한 결과 IT와 산업재 섹터 내 종목이 다수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금융 섹터는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9.9%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속속 발표되고 있는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서도 금융 회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은행업종은 1월부터 주당순이익(EPS)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증권과 보험업종도 실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주목
특정 기업의 영업이익을 볼 때에는 단지 지난해 4분기(10∼12월) 증가율이 얼마인지 확인할 것이 아니라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좋았는지, 올해 1분기에는 얼마나 증가했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우리투자증권이 2002년 1월부터 6년간의 자료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분기 실적 증가율 상위 20% 기업군에 투자했을 때의 6년간 수익률이 하위 20% 기업군에 투자했을 때보다 높을 확률은 83.3%였다.
김도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는 1분기에 영업이익이 호전된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보다 좋았던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1일 코스피200 구성종목과 코스닥 스타지수30종목 중 지난해 4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고, 올해 1분기 실적 증가율이 시장 전망보다 좋은 종목을 소개했다. 해당 종목은 LG필립스LCD, 대림산업, 한국가스공사, ㈜LG,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현대중공업이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종목 | |||
기업 | 2007년 영업이익 (백만 원) | 2008년 영업이익 (백만 원·전망) |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 |
한진중공업 | 161,457 | 532,719 | 229.94 |
대우조선해양 | 321,945 | 797,847 | 147.82 |
LG전자 | 552,342 | 1,276,839 | 131.17 |
LG필립스LCD | 1,491,232 | 2,787,294 | 86.91 |
삼성중공업 | 481,523 | 880,747 | 82.91 |
GS홀딩스 | 372,081 | 664,624 | 78.62 |
두산중공업 | 283,300 | 487,545 | 72.09 |
동양제철화학 | 177,146 | 296,399 | 67.32 |
한진해운 | 254,930 | 382,835 | 50.17 |
한화 | 134,171 | 200,326 | 49.31 |
엔에이치엔 | 389,464 | 574,714 | 47.57 |
케이씨씨 | 185,152 | 255,853 | 38.19 |
현대미포조선 | 363,115 | 498,917 | 37.40 |
현대건설 | 368,821 | 496,288 | 34.56 |
삼성테크윈 | 170,167 | 225,200 | 32.34 |
삼성물산 | 282,721 | 373,034 | 31.94 |
현대중공업 | 1,750,740 | 2,289,948 | 30.80 |
금호산업 | 158,547 | 205,098 | 29.36 |
금호타이어 | 117,326 | 151,182 | 28.86 |
미래에셋증권 | 474,371 | 609,385 | 28.46 |
자료: 하나대투증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