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길라잡이]저점 높아진 증시…외부충격에도 거뜬할것

  • 입력 2008년 2월 23일 02시 59분


2월도 이제 한 주만 남았다.

1월의 극심했던 혼돈과 비교하면 금융시장은 다소 진정됐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및 곡물 가격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가세하면서 경제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언제나 지나치면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미국 등 선진국들은 금융 위기로 몸살을 앓으면서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풍부한 자금이 원자재 및 곡물 시장으로 몰리면서 상품이 투기의 대상이 되는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

이렇게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두 가지 딜레마에 빠진다.

하나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멈추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이 둔화된다는 신호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야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으로 인해 원자재 시장에서 투기세력이 빠져나가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런 전제조건(경제성장 둔화)은 주식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치는 신호가 된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면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을 줄여야 하는데 미국과 유럽 지역은 금리를 올리는 게 아니라 추가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상황이다. 유동성을 흡수할 여건이 안 된다.

결국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인플레이션이라는 관점에서는 당분간 시장을 괴롭히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내 주식 시장은 단기적으로 저점을 확보하고 저점이 점점 높아지는 과정에 있다. 저점이 높아진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점이 높아지면 시장은 하단이 견고해지고 조정 장세에서 시장을 외면했던 자금이 다시 주식을 사겠다는 매수 대기 자금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보던 미국의 신용 경색 위기는 불확실성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것은 같은 재료로 시장이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다.

일차적인 저항은 1,700 선 중반에서 나타날 수 있어 숨고르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래도 조정 폭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기 때문에 조정 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양 경 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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