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금까지 유료로 제공했던 자사(自社)의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정보를 다른 기업들에 무료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MS의 PC 운영체제인 ‘윈도’, 사무용 프로그램 ‘MS오피스’ 등의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받아 MS제품과 연동되는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에 대해 “제품의 투명성을 높여 소비자와 개발자가 더 많은 기회를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업계는 “MS의 이 같은 조치는 유럽연합(EU)이 최근 MS가 여러 개의 소프트웨어를 묶어 파는 등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고 보고 조사를 벌이기 시작한 데 대해 독점 기업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MS는 최근 세계 각국의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개발용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는 ‘드림 스파크’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기술정보 공개를 강화하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