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쓸까 머리를 쓸까 ‘게임기 大戰’

  • 입력 2008년 2월 27일 03시 00분


2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에서 행사 참가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XNA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된 게임을 시연해 보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MS
2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에서 행사 참가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XNA 스튜디오’를 통해 개발된 게임을 시연해 보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MS
세계 게임시장 투톱 닌텐도-MS, 건강-창의력 무기 승부

《세계 콘솔(비디오)게임 시장의 양대 강자인 일본 닌텐도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최근 각자의 개성을 살린 제품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닌텐도는 게임을 통한 건강 증진을 강조하는 ‘메디테인먼트’

(메디컬과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전략으로, MS는 사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게임기에서 즐길 수 있게 한 손수제작게임(UCG·User Created Game)으로 맞서고 있다. 누가 콘솔게임 시장의 최후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 게임을 즐기면 ‘몸짱’ 된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닌텐도의 콘솔게임기 ‘위(Wii)’는 동작 인식 기능을 적용해 사용자의 실제 몸동작이 TV 화면 속 캐릭터의 움직임으로 나타나는 게임기다.

권투 골프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 게임을 실제 몸을 움직여 가며 실감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지난해 미국에서만 630만 대가 판매됐다.

이에 더해 닌텐도는 위를 통한 운동기능을 극대화한 헬스게임 ‘위핏(Wii Fit)’을 5월경 미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위핏은 요가 에어로빅 등 40여 가지 운동을 제공하고, 사용자의 피트니스 프로그램 관리 및 몸무게와 체질량(BMI) 지수 추이도 분석해 주는 게임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해 12월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위는 이르면 4월경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닌텐도DS에 이어 위가 국내에 출시되면 게임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 사용자들의 ‘창의력’으로 게임 새 시장 연다

한편 MS는 콘솔게임 업계 최초로 사용자들이 직접 게임을 만들고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고 즐길 수 있게 한 UCG 서비스를 선보였다.

MS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원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 ‘XNA 스튜디오’를 개발했다”며 “이를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고 X박스나 윈도상에서 즐길 수 있는 ‘창조자 클럽(Creators Club)’ 서비스를 연내에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사용자들이 개발한 게임 중 뛰어난 게임은 X박스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인 ‘X박스 라이브’를 통해서도 배포할 계획이라고 MS 측은 덧붙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이 만들어 내는 게임 타이틀의 수는 1년 안에 1000개 이상에 이를 것”이라며 “이는 X박스의 게임 종류를 현재의 두 배 이상 규모로 성장시켜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세계 음악시장의 매출이나 할리우드 영화시장의 티켓 판매 규모보다 크다”며 “MS가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게임 유통 서비스가 콘솔게임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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