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구매금액 210만 원 ‘야호’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관이 28일 새 단장 오픈 1주년을 맞는다. 유통업계는 명동 상권의 명품 시장을 놓고 유통 맞수 롯데와의 힘겨루기에서 신세계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은 개점 초기부터 국내 백화점에 처음 매장을 여는 조르조 아르마니를 비롯한 258개 수입 브랜드를 유치해 ‘명품관’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백화점 곳곳에 미술품을 선보이고 지휘자 정명훈 등 유명 음악가의 공연을 잇달아 여는 등 문화 마케팅에도 애를 썼다.
이런 고급화 전략에 힘입어 신세계 본관은 지난해 10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만 놓고 보면 다음 달로 개점 3주년을 맞는 롯데백화점 명품관인 에비뉴엘의 1200억 원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 본관의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구매금액)는 210만 원으로 에비뉴엘 객단가인 93만 원의 2배를 웃돈다.
2006년 3월 에비뉴엘 개점 1주년 당시 객단가가 95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신세계 본관은 1년 만에 상당한 성과를 낸 셈이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 경쟁력 측면에서는 후발 주자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있다.
명품관을 갖고 있는 다른 백화점들은 해외 명품 브랜드 중 국내 판매실적 1위인 대표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
에비뉴엘이 루이비통, 구찌, 페라가모 브랜드에서 국내 판매 1위이고 갤러리아는 샤넬, 에르메스 등에서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백화점 명품관은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등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독점적으로 수입하는 브랜드에서만 1위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박건현 점장은 “올해 다양한 수입 브랜드를 유치하고 VIP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