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도 이달 초 연산 30만 대 규모인 기존 인도공장을 증축해 60만 대까지 늘리기로 발표해 인도시장을 놓고 자동차 ‘한일전(韓日戰)’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혼다자동차는 26일 “5억 달러를 인도공장 증축에 투자해 연간 현지 생산량을 현재 6만 대에서 2, 3년 뒤 최대 24만 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5억 달러는 혼다가 그동안 인도시장에 투자한 금액(4억200만 달러)을 웃돈다. 혼다는 올해 인도시장 판매량 목표를 지난해 6만8000대에서 32% 늘어난 9만 대로 잡아놓고 있다. 시빅 등 이미 선보인 3종의 소형차 외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CR-V를 공급해 중상층 수요자를 공략하겠다는 게 혼다의 계획이다.
닛산자동차도 22일 프랑스 측 파트너인 르노와 합작해 인도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2010년부터 인도에서 닛산·르노 브랜드가 붙은 2500달러대 저가(低價) 자동차를 팔고 향후 7년간 공동으로 11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 30만 대를 생산하기로 했다.
지난해 하반기 도요타자동차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연산 5만 대 수준인 인도 벵갈루루 지역 공장을 2010년에는 20만 대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은 일본 회사와의 합작법인인 마루티-스즈키가 50%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17%)는 2위다. ‘후발 주자’인 혼다와 도요타는 시장 점유율이 아직 각각 5% 미만이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