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봄 기지개’ 켠다

  • 입력 2008년 2월 28일 02시 55분


내달 수도권서 2만3723채 공급… 3월 물량으론 2003년이후 최대

《봄 분양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이 다가오자 연초 움츠러들었던 아파트 분양시장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분양 물량이 예년보다 많은 데다 분양 지역도 호재가 많은 경기 남부지역에 쏠려 있어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3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총 2만3723채로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해인 2003년 이후 3월 공급 예정 물량으로서는 최대다. 지난해 3월 분양 예정 물량(9916채)의 약 2.4배 규모다.》

○ 경기 남부에 절반 이상 몰려

3월 수도권에서 분양될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경기 남부지역에 몰려 있다. 전체 2만3723채 중 1만3581채(57.2%)가 용인시와 안양시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용인시 등 경기 남부지역은 서울 강남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교통여건 개선 등을 무기로 분양시장이 침체됐던 지난해에도 비교적 분양이 잘된 지역이었다.

현대건설은 3월 용인시 흥덕지구 2-3블록에서 ‘흥덕힐스테이트’ 570채를 분양한다. 걸어서 10분 정도면 흥덕지구 내 중심상업지구에 갈 수 있어 생활 편의성이 높다.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계약 후 10년간 전매가 제한된다.

대림산업과 고려개발은 3월 안양시 평촌동에서 220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주택형이 157∼186m²의 대형 위주로 공급되는 게 특징. 걸어서 10분 정도면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에 닿을 수 있고 평촌신도시 안에 있는 대형 할인점 등을 이용하기 쉽다.

○ 교통 호재 낀 분양 아파트 많다

3월 분양 예정인 아파트 중에는 앞으로 개통될 전철과 고속도로 주변에 지어지는 아파트가 많다. 지하철 9호선과 신분당선 연장구간, 서울∼용인 고속도로 등 현재 공사 중이거나 착공이 예정된 교통 호재가 대기하고 있다.

신분당선 연장 구간과 서울∼용인 고속도로 신설 계획이 추진 중인 용인시 신봉동과 성복동에서는 동부건설과 동일하이빌, GS건설이 3월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신봉동에서는 동부건설이 298채, 동일하이빌이 1462채, GS건설이 299채를 분양한다. GS건설은 신봉동과 인접한 성복동에서도 3월 500채를 분양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이 3월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서 분양할 ‘호반베르디움’(745채)은 청라역 신설 계획이 서 있는 인천공항철도와 가깝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비교적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월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서 ‘북한산 래미안’ 85채를 분양하고, 현대산업개발은 3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주상복합아파트 159채를 분양한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센터장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민간택지 아파트의 분양가가 실제 얼마나 낮아질지 여전히 미지수”라며 “교통 호재는 입주 후에도 아파트 가격을 계속 끌어올리는 변수인 만큼 교통 여건이 나아질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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