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값 하루새 22% 폭등… ‘애그플레이션’ 공포

  • 입력 2008년 2월 28일 02시 55분


콩-옥수수 사상 최고가

밀 가격이 하루 만에 20% 넘게 폭등하는 등 최근 국제 농산물 가격의 급등세가 계속되면서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전반적 물가 상승을 의미한다.

26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밀 가격은 하루 가격 상승 제한폭인 8%(0.9달러)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인 부셸(약 27kg)당 12.145달러를 기록했다.

CBOT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34%가량 올랐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CBOT보다 거래량이 적은 미국 미니애폴리스 곡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북미산 봄밀 가격이 전날보다 22%나 오른 부셸당 23.50달러로 마감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에서 3월부터 밀에 수출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것이 밀 가격 폭등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전 세계적인 밀 수요 증가 및 공급 부족, 기상 악화가 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농무부는 5월 말 미국의 밀 비축량이 50여 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콩과 옥수수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CBOT에서 5월 인도분 콩 가격은 26일 부셸당 14.8425달러로 마감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5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도 전날 사상 최고가인 부셸당 5.55달러로 마감됐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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