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47회 정기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해 회장에 취임하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올해 ‘비즈니스 프렌들리(기업 친화적)’ 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에 그 약속의 반은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완화되면 기업들의 출자여력이 17조 원 늘게 돼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기업들은 일하기 좋은 여건을 적극 활용하고 전경련은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 제안과 규제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대외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을 걱정하며 노동계에 과격한 노동운동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 인상, 달러화 약세에 따른 수출채산성 악화, 국제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올해 한국 경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선 노사가 협력해 과격한 노동운동을 없애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총회에서 ‘숙원사업’이던 전경련 회관 신축 안을 승인했다.
신축 회관은 올 11월에 착공해 2011년 12월 완공된다. 지하 6층, 지상 54층, 연면적 17만 m² 규모로 현 건물(5만1000m²)보다 3배 이상으로 넓어진다.
공사 경비 3910억 원은 모두 은행에서 빌리고 회관 임대료 수입 및 보증금으로 15년에 걸쳐 빚을 갚을 계획이다. 따라서 회관 재건축으로 인한 4대그룹 등 회원사들의 부담은 없다.
전경련은 차입금 상환이 완료되면 임대료 수입을 연 300억 원가량 확보해 재정자립도가 높아지고 회원사들의 회비 부담도 경감시킬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경련 회관 신축 안은 2003년부터 추진됐지만 4대그룹 등 회원사들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조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