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뛰고, 원자재값 날더니…1월 경상적자 11년만에 최대

  • 입력 2008년 2월 29일 02시 56분


상품수지도 2003년 3월 이후 첫 적자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1월 상품수지가 4년 1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1월의 경상수지 적자도 11년 만에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2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국제수지 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26억 달러(약 2조4440억 원) 적자였다.

1월의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12월 적자 규모(8억1000만 달러)의 3.2배 수준이다. 또 원-달러 환율이 낮아(원화가치 강세)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었던 1997년 1월의 31억3000만 달러 적자 이후 월 기준으로 적자가 가장 컸다.

또 1월의 상품수지는 10억 달러 적자로 2003년 3월 이후 처음 적자를 보였다.

1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4% 증가했지만 원유, 철강재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31.1%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유 수입액은 약 73억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32억 달러(78%)나 늘었다.

만성 적자인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도 증가했다.

겨울방학 동안 해외여행과 어학연수 수요가 늘어 서비스수지 적자는 지난해 12월 12억4000만 달러에서 20억7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원자재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서비스수지도 적자를 지속한다면 한은의 연간 경상수지 전망인 ―30억 달러보다 적자폭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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