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가 불법 의혹을 제기한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의 최대 수혜자가 이 전무이기 때문이다.
▽왜 조사하나=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배임 사건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이 집중된 3건의 거래는 계열사 지분 대부분이 이 전무에게 집중되는 결과를 낳았음을 보여 준다.
따라서 이 전무를 상대로 한 특검팀의 조사는 이 전무가 불법 의혹이 제기된 그룹 지배권 인수 기획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조사 받았나=특검팀의 조사는 △에버랜드 CB 저가 발행 사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사건 △서울통신기술 CB 저가 발행 사건을 통해 이 전무가 그룹 경영권을 편법으로 넘겨받았다는 의혹에 맞춰졌다.
특검팀은 세 가지 사건 모두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이 전무에게 경영권을 편법으로 넘겨주기 위한 그룹 차원의 조직적인 기획과 공모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버랜드 사건의 경우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이 전무가 피고발인으로 돼 있는 ‘e삼성’ 사건의 경우 이 전무가 사업을 추진하다가 부실화된 사업체 지분을 계열사들이 매입하도록 해 계열사들에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 사건 내용이다. 이 역시 그룹 차원의 지시와 공모가 있었는지가 쟁점이다.
이 전무는 이날 특검에 출두하면서 “저와 삼성에 대한 많은 걱정과 기대를 하고 계신 점을 잘 듣고 있다. 오늘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전무는 변호사 입회하에 조사받고 있고 알면 안다, 모르면 모른다는 식으로 성실하게 답변하고 있다”면서도 “답변 내용은 우리한테는 좀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다”고 설명해 이 전무가 의혹을 적극 부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감위, 삼성증권 특별 검사=삼성그룹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 당국이 다음 주 중 삼성증권에 대한 특별 검사에 나설 뜻을 밝혔다.
금융감독위원회 홍영만 홍보관리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특검팀과 삼성증권 검사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는데 마무리 단계”라며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 중이며 분석이 끝나는 대로 다음 주 중 검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