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펀드이야기]판매보수 얼마인지 알고 있나요?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0분


증시 침체가 길어지고 있지만 올해 1월 적립식펀드 증가액은 6조 원을 넘어서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주가 하락으로 펀드의 대량 환매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우려한 것은 기우였다.

투자수익률을 높이려면 꾸준한 투자와 함께 주가 침체기에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내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를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주가 상승기에는 펀드매니저가 좋은지 나쁜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능력이 별로 없는 펀드매니저라도 증시 흐름에 편승하는 공격적인 투자로 펀드수익률 상위권에 오르는 일이 많다. 하지만 운용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하락장에서 시장 수익률보다 더 큰 손실을 보기 쉽다.

둘째, 펀드의 연간보수를 점검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을 때는 펀드의 연간보수가 높아도 문제가 별로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연간 보수는 투자자들이 맡긴 자금의 평가액에서 매일 공제하므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내야 된다.

운용보수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주가 침체기에 판매보수를 많이 지출하는 것은 문제가 된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평균적으로 판매보수가 1.0%, 운용보수가 0.6% 정도다. 판매보수가 1.5% 이상으로 높은 편인 주식형 펀드도 전체 펀드의 40%가 넘는다. 만약 자신의 펀드가 지나치게 높은 판매보수를 물고 있다면 펀드를 교체할 때 최우선 순위로 고려해야 한다.

셋째, 펀드투자 정책을 다시 점검해보자. 외국과 달리 한국 펀드들은 투자정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거나 약속한 투자정책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수익률로만 펀드를 평가하는 관행이 강하기 때문에 투자정책은 무시되기 일쑤다.

하지만 투자원칙을 명확하게 지키는 펀드매니저라야 증시 침체기에 흔들리지 않고 다음 주가 상승기에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주가 하락기에 포트폴리오를 대규모로 교체하거나 주식 거래 회전율이 높아지는 펀드는 조심해야 한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