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신임 상근부회장에 정병철 LG CNS 상임고문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전경련-LG 화해분위기 조성” 관측도

지식경제부 초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윤호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후임에 정병철(62·사진) LG CNS 상임고문이 선임됐다.

전경련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정 신임 부회장은 5일 취임해 내년 2월까지 이 전 부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운 뒤 2년 임기의 재선임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경복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정통 LG맨’. 1969년 LG그룹(당시는 ㈜럭키)에 입사해 LG화학, LG반도체, LG전자, LG CNS 등에서 재무담당 임원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원칙주의자이지만 큰형님과 같은 인간미가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따뜻한 카리스마’로도 통한다.

그는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새 정부가 들어선 후 기업에 대한 국민과 정부의 기대가 매우 크다”며 “이런 가운데 전경련 상근부회장에 취임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지난해 취임 후 LG경제연구원장 출신인 이 전 부회장을 선임한 데 이어 이번에도 LG그룹 출신인 정 부회장을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재계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김대중 정부 당시 ‘빅딜’(사업 맞교환)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진 전경련과 LG그룹 사이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정 부회장에게 “그동안 LG그룹에서 많은 일을 하셨는데 이제는 재계 그리고 한국경제를 위해 많은 일을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LG CNS 사장이던 2004년 서울시 신(新)교통카드 서비스사업을 구축해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기업경영에서는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재계를 대표하고 정부와 재계 간 가교(架橋) 역할을 제대로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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