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4일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배임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8시간 조사했다.
특검팀은 홍 회장을 상대로 1996년 12월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 당시 최대 주주였던 중앙일보가 전환사채 인수권을 포기해 결과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에버랜드 최대 주주가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피의자 신문조서를 작성했다.
홍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특검팀 사무실에 출두하면서 중앙일보 위장 계열분리 의혹 등에 대해 “허위 주장이 있으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무는 지난달 28일 특검팀 조사에서 “(에버랜드 전환사채 인수 당시) 김석 삼성증권 부사장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수사 때의 진술을 뒤집은 것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