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5일 “전경련은 재벌 그룹만의 단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정병철 신임 상근부회장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외부에서는 전경련이 대기업과 재벌 중심이라는 이미지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회원사는 재벌과 4대 그룹뿐 아니라 200여 개가 넘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회원사가 고객이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헤아려 그런 일을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의 이날 발언은 전경련이 외연을 확대해 더욱 큰 틀에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4대 그룹’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전경련의 정체성을 언급한 것은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정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전경련은 이제 국가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로 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전경련은 설립 이래 가장 좋은 시절을 맞이하고 있다”며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이명박 정부 출범으로 기업들은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맞이할 것”이라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어 전경련이 앞으로 중점 추진해야 할 과제로 △고령화 사회 대책 △신(新)성장 동력 육성 △서비스산업 경쟁력 제고 등을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국민은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며 “기업들이 계획한 대로 투자를 원활히 집행할 수 있도록 투자에 지장을 주는 요인들을 발굴해 해소하고, 기업인들의 기를 살려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