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강한 상대가 들어와도 노력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
서울 광진구 자양골목시장 상인조합의 황재연 사무국장은 6일 오후 케이블방송 회사인 CJ케이블넷을 찾아 ‘재래시장의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황 사무국장은 “시장 인근에 한 대기업의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섰을 때만 해도 다 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힘을 합쳐 지붕을 완비하고, 공용 상품권을 개발하는가 하면 상인대학을 설립해 마케팅 기법을 공유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방법을 동원하니 하루 매출액이 과거 1억 원 선에서 1억5000만 원으로 오히려 늘어나더라”라고 덧붙였다.
CJ케이블넷이 황 사무국장을 초청해 재래시장의 노하우 강의를 들은 것은 최근 KT, SK텔레콤 등 통신 대기업의 인터넷TV(IPTV) 시장 진출로 케이블 방송이 시장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
이관훈 CJ케이블넷 대표는 “현재 케이블방송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유사한 경험을 겪은 재래시장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려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