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금호읍 원제리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이영화(40·여) 씨는 6일 “아직은 부족하지만 유명한 포도주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국 최대의 포도 생산지 중 하나인 영천시가 ‘농민이 직접 만드는 포도주’ 사업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천의 포도 재배 면적은 2198ha. 전체 농가의 35%인 5500여 가구가 포도 농사를 짓는다. 품종은 당도가 높아 포도주 제조에 널리 쓰이는 머루포도 중 마스캣베일리에이(MBA)이다.
영천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말까지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 운영에 관심이 있는 재배 농민 14명을 대상으로 ‘와이너리 운영 최고경영자(CEO) 양성’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은 금호읍에 있는 ㈜한국와인에서 실시되고 있다.
참가자들은 교육을 받은 지 4개월이 지난 현재 각각 맛이 다른 포도주를 만들어 낼 만큼 솜씨가 늘었다.
농업기술센터 측은 12일 농민들이 직접 만든 포도주와 수입 포도주의 맛을 비교하는 콘테스트를 열 예정이다.
농업기술센터 이중종 기술보급과장은 “올해 10월 센터에 와이너리 시설을 갖춘 ‘영천와인학교’를 개교할 계획”이라며 “와인산업이 포도농업의 새로운 활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