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다음 달 초 터키 이스탄불 근교 티레공단에서 14만5000m² 규모의 담배 제조공장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이곳에서는 연간 20억 개비의 담배가 생산돼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다.
지난해 KT&G의 전체 매출 2조4000여억 원 중 해외에서 올린 매출은 3793억 원에 이른다. 2000년 419억 원과 비교하면 약 9배로 늘었다. KT&G는 현재 13개 브랜드를 37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KT&G가 해외 시장 개척에 눈을 돌린 것은 국내 담배 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른 자구책 성격이 강하다.
1998년 담배 시장 개방 직후 2000년 90%가 넘었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외국계 담배 회사들이 완제품에 부과되는 40%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2002년 국내에 제조공장을 설립해 매년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한 것.
2000년대 초반 불어 닥친 금연 열풍으로 국내 성인 남성 흡연율은 2000년 67.6%에서 지난해 44.1%로 감소했다.
게다가 올해엔 우리담배가 1월 초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조은담배, HKC담배, 한국담배 등 민간자본 회사들이 줄줄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국내 담배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KT&G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서 잎담배를 구매함으로써 높은 관세 장벽을 피하고 주변 국가에 수출할 때도 세금과 물류비용을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