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임직원이 바일링궐(bilingual·2개 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되라.”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김신배(사진) 사장이 조직의 글로벌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1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해 온 사내(社內) ‘바일링궐 조직’을 10일부터 전사(全社)의 30%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바일링궐 조직이란 임직원 회의, 회의 자료 작성 등의 업무를 모두 영어로 하는 팀 단위 조직을 말한다.
이 같은 조직은 지난해 부문별로 1, 2개 팀만 시범 운영됐으나 이달부터 사내 77개 팀으로 확대됐다.
SK텔레콤은 올해 하반기(7∼12월) 중에는 임원 월례회의도 영어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면 임직원의 생각부터 글로벌화해야 한다”면서 “해외 근무자만 변해서는 안 되며 전 사원이 이에 적응해야 한다”며 바일링궐 조직 도입을 적극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SK텔레콤은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등의 해외 사업에 투입될 예비 임직원을 뽑아 ‘글로벌 상비군’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