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납세 훈장 받은 동문건설 경재용 회장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7분


중견 주택건설업체인 동문건설은 지난해 2월 정기 세무조사를 받았다.

연 매출 4500억 원대의 건설업체라면 100억 원 정도는 추징당하는 게 보통. 그러나 이 회사는 세금을 충실히 낸 덕분에 세무조사 직후 되레 모범납세자 후보로 선정됐다.

‘42회 납세자의 날’인 이달 3일 동문건설 경재용(56·사진) 회장은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중견 건설업체 대표가 세금을 잘 냈다고 은탑산업훈장을 받기는 국세청이 생긴 이래 처음.

그는 “일 많이 해서, 돈 많이 벌고, 세금 많이 내는 게 기업의 도리”라고 말했다.

경 회장은 직원들에게 “세금 줄일 생각 대신 사업을 더 할 궁리를 하라”고 요구한다. 일을 많이 하면 세금을 줄이지 않아도 수익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국세청이 훈장 수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알려졌다. 납부 세액과 공익활동, 범죄 및 탈세 유무 등이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탈세와 비리가 많은 곳으로 꼽혀 모범납세 유공자로 선정되기 어려웠다.

경 회장은 “건설업계가 각종 비리나 의혹 탓에 국가에 기여한 만큼 인정을 받지 못했다”며 “많이 달라졌고 또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상에는 그의 박리다매(薄利多賣) 전략도 한몫했다. 주로 내 집 마련 수요자에게 싸게 많이 파는 방식이 공익성을 인정받은 것. 동문건설은 2000년 이후 ‘동문 굿모닝힐’ 아파트 1만7000채를 공급했다. 이는 국내 10위 안에 드는 물량이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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