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1일 현재 일본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6.76%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 펀드는 80%가량이 환헤지(환위험 회피)를 한 상태다.
환헤지는 은행 등에서 선물환 거래를 통해 환매 시점의 환율을 펀드에 가입할 때 시점의 환율로 미리 고정해 두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환헤지를 했다고 해서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손실을 100% 막기는 힘들다.
가령 지난해 3월 100엔당 원화 환율이 800원이라고 할 때 1000만 원을 일본 주식에 투자했다고 하자. 이 경우 125만 엔어치의 일본 주식에 투자하게 되고 이때 125만 엔어치를 1년 후 800원에 매도하는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1년 후 주가가 20% 하락하고 환율이 950원으로 상승했다고 가정하면 주식의 가치는 100만 엔이 되고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950만 원이 돼 실제 일본 주식 손실보다 적은 5%의 손실이 발생한다. 그러나 1년 전 125만 엔어치를 800원에 매도하겠다는 선물환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매도를 이행하기 위해 100엔당 950원에 125만 엔어치를 매입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187만5000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전체 손실은 237만5000원으로 순수한 주식하락률 20%보다 높은 23.75%의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