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며 사랑을 고백하는 화이트데이. 상술(商術)인 줄 알면서도 그냥 지나치기엔 왠지 서운하다.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남성들은 사탕 선물을 생각하지만 정작 여성들은 사탕보다 가방, 지갑 등 실용적인 선물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롯데백화점이 지난달 29일부터 7일 동안 롯데백화점 홈페이지 방문 여성 15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화이트데이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 1위는 ‘가방, 지갑 등 패션잡화’(21.2%)였다. 이어 ‘화장품 및 향수’(12.7%), ‘상품권’(12.4%)이 뒤를 이었다. 받기 싫은 선물은 ‘꽃바구니’(36.4%)와 ‘초콜릿, 사탕’(28.7%) 순이었다.
현대백화점이 3∼7일 미혼 남성 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메일 설문조사에서 남성들은 화이트데이 선물로 ‘사탕’(60%)을 줄 예정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여성들의 선호와는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가벼운 주머니가 고민이라면 유통업계와 외식업계가 내놓은 화이트데이 이벤트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롯데백화점 본점은 야외에 사탕과 장미로 ‘로맨틱 플라워가든’을 꾸며 놨다. 이곳에서 14일 오후 2시, 4시에 각각 선착순 50쌍에게 무료로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준다.
갤러리아백화점 콩코스에서는 16일까지 ‘아름다운 그녀를 위한 최고의 데이트를 준비하세요’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당일 5만 원 이상 구매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3쌍에게 레스토랑 식사권과 영화관람권을, 15쌍에게 레스토랑 식사권을 준다.
GS25는 15일까지 화이트데이 행사 상품을 산 뒤 홈페이지에 응모한 고객 가운데 6명을 뽑아 500만 원 상당의 ‘캐나다 커플 여행권’을 준다.
던킨도너츠는 화이트데이 상품이나 도넛 세트(9개 또는 12개들이)를 사는 고객에게 ‘던킨 화이트 프러포즈’ 이벤트 응모권을 준다. 31일까지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명에게 푸조 207GT를 선물로 준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