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조도 “올해 임금 동결”

  • 입력 2008년 3월 14일 03시 00분


대한항공 노동조합(조종사노조 제외)이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단체협상을 회사 측에 위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선언은 올해 임금을 동결한 LG전자와 임금 및 단체협상을 사측에 위임키로 한 동국제강그룹 5개 계열사 노조의 ‘노사 상생’ 선언에 이은 것으로 올해 대기업 노사문제에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대규 대한항공 노조위원장은 13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이종희 총괄 사장을 만나 올해 임단협을 이같이 타결짓기로 합의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국제 유가로 인해 회사 경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적극적인 노사 상생 노력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해 세계 최고의 명품 항공사로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도 항공운송산업에 대한 각종 규제와 제한을 철폐하는 지원방안을 강구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임금 동결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준 데 감사한다”면서 “노조가 회사에 보내준 신뢰에 대해 회사는 고용안정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세계 항공시장을 주도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2005년과 2007년에도 임금교섭 전권을 사측에 일임한 바 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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