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권업계와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12일(현지 시간) “단기 투자수익을 노린 투기성자금 유입을 막기 위해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본에 1.5%의 금융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17일부터 적용된다.
브라질 정부의 이번 조치는 최근 달러화 유입이 급증하면서 브라질 레알화(貨)가 지나치게 강세를 보여 무역수지가 악화됐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레알화의 가치는 지난 1년 사이 20% 이상 상승했다.
브라질 국채 금리는 연 10% 안팎. 지금까지 국내 투자자가 국채에 100만 달러를 투자하면 10%인 10만 달러의 이자수익을 매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투자금액의 1.5%인 1만5000달러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수익규모는 8만5000달러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최근 브라질 채권을 500억 원어치 판매한 삼성증권에는 13일 국내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삼성증권 측은 “세금 부과 대상이 투자원금인지 이자수익인지, 과거에 투자한 금액에도 소급 적용되는 것인지 등이 아직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토빈세:
국경을 넘는 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경제학자 제임스 토빈이 처음 제안했다. 국제 투기자본이 통화위기를 촉발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의 하나이지만 국제화와 자본자유화 추세로 시행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