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작년 한국시장서 78조 평가익

  • 입력 2008년 3월 14일 03시 00분


지난해 한국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약 78조 원의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거주자들이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얻은 평가이익은 28조 원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말 국제투자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금액은 8185억8000만 달러(잔액 기준)로 2006년 말보다 1663억1000만 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금액은 4614억4000만 달러로 전체 투자금액의 56.4%였다. 이는 2006년 말에 비해 1066억2000만 달러 늘어난 것이다.

증가액 가운데 2007년 들어 새로 투자한 금액은 233억2000만 달러였고 나머지 833억 달러는 평가이익이었다. 원화로 환산(2007년 12월 말 원-달러 환율 종가 기준)하면 지난해에만 77조9771억 원의 평가이익을 챙긴 셈이다. 이 가운데 주식 투자로 얻은 평가이익이 67조7736억 원으로 86.9%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2007년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30.9%로 2006년 말보다 4.3%포인트 줄었다.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은 2004년 40.1%로 최고치를 보인 뒤 2007년까지 매년 감소해 왔다.

한편 국내 거주자들이 지난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은 5832억1000만 달러(잔액 기준)로 2006년보다 1319억 달러 늘었다.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금액은 1571억7000만 달러로 1년간 잔액이 722억5000만 달러 늘었다. 이 가운데 평가이익은 298억4000만 달러(약 27조9332억 원)였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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