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과학과 함께 뛰어봐요”

  • 입력 2008년 3월 14일 03시 00분


심박수 재는 옷 입고… 운동량 체크 신발 신고… MP3 내장된 안경 쓰고…

《잉글랜드와 서독이 맞붙은 1966년 월드컵 결승.

2-2 상황에서 잉글랜드 제프 허스트가 찬 공이 서독 진영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선상에 떨어졌다.

이 슛이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잉글랜드는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다.

아직도 축구 팬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골이다.

스포츠용품 회사 아디다스는 앞으로 이런 논란을 잠재우겠다며골라인을 넘으면 주심에게 자동으로 신호를 보내는 인공지능 축구공을 최근 개발했다.

이처럼 첨단 과학은 스포츠와 만나 종종 놀라운 상품으로 태어나기도 한다.

본격적인 활동의 계절, 과학의 도움을 받아 ‘몸만들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 운동량 체크, 황사 막이, 체온 감지…

아디다스의 ‘프로젝트 퓨전’은 달리는 사람의 심박수와 스피드, 거리를 측정해 주는 시스템이다. 신발과 상의, 손목시계로 구성된 이 제품은 상의에는 심박기, 손목시계에는 소형 컴퓨터, 러닝화 밑창에는 스피드와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가 달려 있다. 운동량을 비롯한 모든 정보가 손목시계에 보내진다.

라푸마의 디아플렉스 재킷은 ‘온도 반응 기억 기능’ 소재로 만들었다. 처음 착용할 때의 체온을 기억하고 있다가 신체에서 열이 나는 것이 감지되면 바깥으로 빠르게 배출시켜 체온을 유지시킨다.

올봄에 헤드가 새로 내놓은 ‘마프 부착 웜 업’은 황사가 있는 날이나 공해가 심한 도심에서 유용하다. 분진 차단율 80% 이상인 고기능 원단으로 만든 마스크 겸용 스카프(마프)가 붙어 있다.

리복의 러닝화 ‘타이칸’은 발이 넓고 발등이 높은 아시아인의 발 형태에 맞춘 초경량 신발이다. 중창에 열 플라스틱 우레탄(TPU) 재질을 사용해 충격을 흡수하도록 만들어졌다.

○ 야외 활동은 음악과 함께

나이키는 애플과 공동으로 ‘스포츠와 음악’이 결합된 ‘나이키 플러스’를 선보였다. 운동 정보를 분석할 수도 있다. ‘스포츠 킷’이 장착된 러닝화를 통해 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동안 운동 거리, 스피드, 칼로리 소모량 등의 정보가 아이팟에 저장된다.

코오롱스포츠의 ‘아이 시리즈 재킷’은 아이팟을 가슴 안주머니에 넣고 소매나 가슴 바깥 부분에 달려 있는 컨트롤러로 아이팟을 작동시키는 스포츠웨어다. 손이 자유로워야 하는 아웃도어 활동에 유용하다. 또 아이팟 컨트롤러가 어깨 끈에 달린 ‘아이팩’ 배낭도 선보였다.

라푸마의 MP3플레이어 내장 스포츠글라스도 눈길을 끈다. 1GB(기가바이트) 메모리를 채택해 최대 240곡을 수록할 수 있다. 배터리는 10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 자외선 차단, 습도 조절하는 골프웨어

휠라코리아의 골프웨어 브랜드 휠라골프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티셔츠를 내놨다. 태양의 열선을 반사하거나 산란시켜 태양열을 차단하고 땀을 냉매로 전환해 수분을 빠르게 증발시키는 공법을 사용했다. 의복 내 온도를 평상복보다 섭씨 3도가량 낮춰 준다고 한다. 또 자외선을 90% 이상 막아 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테일러 메이드-아디다스 골프는 ‘클라이마모션’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봄 골프웨어를 선보였다. 기존 제품에 자외선을 차단하고 수분을 관리하는 기능이 덧붙여졌다. 스윙할 때 몸 움직임을 편안하게 해 주는 디자인으로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 회사는 ‘신테크’ 기술로 신발 밑창의 높이를 낮춘 ‘투어360 LTD’ 골프화도 신상품으로 내놓았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