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신용경색 우려가 불거지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주식 채권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에 빠졌다.
달러화 약세로 엔-달러 환율은 1995년 이후 12년 만에 ‘1달러-100엔’이 깨졌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나타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다. 엔-달러 환율은 런던 외환시장에서 1995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99.88엔까지 내려갔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연중 최대 폭인 달러당 11.10원 급등한 982.40원으로 마감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980.40원으로 37.20원 폭등했다.
서울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43.21포인트(2.60%) 급락한 1,615.62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금리도 급등(채권가격은 하락)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오른 연 5.31%,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1%포인트 오른 연 5.27%로 마감했다.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3.33%, 홍콩 항셍지수 ―4.7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2.43% 등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달러 가치 하락 여파로 국제유가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110달러 선을 넘었다. 12일(현지 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 종가에 비해 1.17달러(1.1%) 오른 배럴당 109.92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 선물은 이날 장중 한때 110.20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돈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면서 1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4월 인도분 국제 금값은 장중 한때 온스당 1000달러를 사상 처음 돌파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