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들은 예금보다는 채권을 발행해 수신액을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07년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예금은 2조4670억 원 늘어 2006년의 전년 대비 증가액인 31조3880억 원의 7.9%에 그쳤다.
반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액은 32조9950억 원 늘었고, 금융채 발행액도 44조6520억 원 늘었다. 증가액 기준으로 2006년보다 33.3%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지난해 예금 수신이 줄어들자 대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CD와 금융채 발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채권을 발행해 당장 은행 금고를 채우긴 했지만 나중에 갚아야 할 부채라는 점에서 수신의 건전성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은행의 총수신 가운데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말 66.8%에서 2006년 말 62.3%, 2007년 말 57.2% 등으로 계속 하락했다.
CD 등 시장형 상품과 금융채 비중은 △2005년 27.3% △2006년 30.9% △2007년 35.6%로 계속 비중이 늘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