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265조… 14.5%증가
코스피 시가총액 30대 기업들의 지난해 말 현재 유보율이 평균 10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코스피기업 중 시가총액 30대 기업(금융회사 제외)의 지난해 말 현재 유보율이 1015.96%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2005년 말 791.06%, 2006년 말 876.60%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유보율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회사에 얼마나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들 30대 기업의 지난해 말 현재 총잉여금은 265조1419억 원으로 2006년(231조5566억 원)에 비해 14.5% 늘었다. 하지만 자본금은 23조7590억 원으로 2006년(23조7104억 원)과 비슷했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의 유보율이 2만552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KCC(8060%), 삼성전자(5644%), 롯데쇼핑(5535%), 포스코(4979%) 순이었다.
유보율이 높으면 대개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을 위한 자금 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기업이 투자하지 않고 자금을 많이 쌓아두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