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료 값 폭등과 돼지 가격 하락이 겹쳐 도산 위기를 맞은 양돈 농가들이 정부에 돼지고기 긴급 수매를 요청했다.
대한양돈협회는 김동환 회장 등 협회 관계자들이 최근 농림수산식품부를 방문해 “돼지고기를 이달 안에 긴급 수매하지 않으면 양돈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양돈협회는 “자체 조사 결과 사료 가격은 급등한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떨어지면서 양돈 농가가 돼지 1마리를 길러 팔면 평균 5만4000원 정도의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매일 전국에서 5만7400여 마리의 돼지가 도축되는 점을 감안하면 양돈 농가 전체로는 하루에 31억 원에 이르는 적자를 보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양돈협회는 도매시장 전국 평균 돼지고기 가격이 kg당 3500원 밑으로 떨어지면 정부가 하루 도축 물량의 최대 10% 정도는 사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현재 돼지고기 도매 가격은 kg당 3193원이다.
한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17일부터 5월 말까지 전국 2만9000여 개 식육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원산지 특별 단속을 해 수입산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업소를 적발하기로 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