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 모델은 싱가포르의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이 공기업의 지분을 보유하되 경영은 민간 전문가에게 맡겨 효율을 높이는 방법이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18일 “석유공사 대형화 방안의 하나로 테마섹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을 계열사로 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지주회사가 직접 국제 유전 분양 입찰에 참여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기간에 석유공사의 몸집을 부풀리기 위해서는 유전 자산을 많이 보유한 해외 자원개발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과 정부 출연 기금을 늘려 석유공사의 자본금을 키우는 방안도 유력한 대안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석유공사의 몸집을 키우려는 이유는 산유국으로부터 유전을 분양받을 때 하루 생산량 등 에너지기업의 규모가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석유공사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5만 배럴에 불과하지만 외국 석유 메이저들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400만∼500만 배럴에 이른다.
한편 지경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제5차 에너지산업 해외진출협의회’에서 세계 에너지 자원의 40%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를 4대 진출 전략지역으로 정하고 정상급 자원외교를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자원개발 공기업인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업진흥공사 등이 해외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도록 사업 실패 때 책임을 줄여 주고 조직 및 인력의 유연한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