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 시장금리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면서 은행 정기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뒤따라 오르고 있다.
정기예금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게 된다. 반면 주택담보대출금리의 상승은 주로 서민가계의 부담을 키운다. 특히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서민들의 소비 위축이 가속화될 수 있다.
○ 1주일 새 0.18%P까지 오른 예금 금리
우리은행은 19일부터 CD금리 연동 정기예금인 ‘오렌지정기예금’ 가산금리를 0.18%포인트 올렸다. 이에 따라 6개월 만기예금은 최고 연 5.36%, 1년 만기 예금은 최고 연 5.56%의 이자를 준다.
외환은행의 ‘Yes 큰기쁨예금’의 금리는 지난주보다 0.11%포인트 올라 20일 현재 최고 연 5.63%(1년 만기)의 이자를 주고 있다. 기업은행 실세금리정기예금의 20일 현재 금리는 지난주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5.19%다. 1년 만기로 3000만 원 이상 맡겼을 때 받을 수 있는 최고 금리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주 정기예금 상품인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 금리를 0.12%포인트 올려 최고 연 5.76%를 주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아직 예금금리를 올릴 계획이 없다. 국민은행 측은 금리가 꾸준히 오를 것으로 판단될 때 금리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민은행의 ‘와인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5.8%.
상호저축은행들은 대부분 정기예금에 평균 6%가 넘는 금리를 주고 있다.
부산저축은행의 금리는 최고 연 6.9%이며 경기저축은행도 6.8%. 하지만 국내 저축은행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솔로몬저축은행이 17일부터 정기예금금리를 6.3%에서 6.2%로 내린 데 이어 진흥저축은행도 21일부터 금리를 6.8%에서 6.3%로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다른 저축은행들도 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 정기예금에 가입하려면 시기를 앞당기는 편이 낫다.
○ 주택대출금리 최고 0.09%P 올라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시장 금리 상승세에 따라 조금씩 오르고 있다.
20일 현재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1주일 전인 13일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1억 원을 빌렸을 경우 연간 이자 부담이 대략 9만 원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0.08%포인트, 기업은행은 0.07%포인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렸다.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은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대출금리는 각각 0.09%포인트, 0.04%포인트씩 올렸다.
외환은행만 주택담보대출금리를 0.12% 내렸다. 외환은행 측은 “자금 사정이 좋아져 대출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D금리는 2월 들어 하향세를 보였지만 12일 연 5.18%를 보인 뒤 오르기 시작해 20일 현재 연 5.27%까지 상승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금리도 문제지만 은행들이 신용관리를 엄격하게 하면서 대출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면서 “신용도는 낮지만 자금이 급하게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대안적 대출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 |||
은행 | 예금상품 | 13일 | 20일 |
국민 | 와인정기예금 | 5.8% | 변동 없음 |
신한 | 문화재사랑정기예금 | 5.75% | 변동 없음 |
하나 | 고단위플러스정기예금 | 5.64% | 5.76% |
우리 | 오렌지정기예금 | 5.38% | 5.56% |
외환 | YES큰기쁨예금 | 5.52% | 5.63% |
기업 | 실세금리정기예금 | 5.13% | 5.19% |
최고 금리 기준. 자료: 각 은행 | |||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 | |||
은행 | 13일 | 20일 | 변동폭 |
국민 | 5.83∼7.43% | 5.87∼7.47% | 0.04%포인트 상승 |
신한 | 6.17∼7.57% | 6.26∼7.66% | 0.09%포인트 상승 |
하나 | 6.48∼7.18% | 6.56∼7.26% | 0.08%포인트 상승 |
우리 | 6.07∼7.57% | 6.16∼7.66% | 0.09%포인트 상승 |
외환 | 6.25∼7.43% | 6.13∼7.31% | 0.12%포인트 하락 |
기업 | 6.11∼7.48% | 6.18∼7.55% | 0.07%포인트 상승 |
자료: 각 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