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들이 현지화된 이름으로 ‘개명(改名)’해 해외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4월 중국에서 발표하는 중국형 아반떼 풀체인지 모델의 판매명을 ‘웨둥(悅動)’으로 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그 대신 이 모델의 영문명은 기존의 ‘엘란트라’를 계속 사용한다. 웨둥은 운전의 즐거움,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개성을 표현한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현지 입맛에 맞춘 풀체인지 모델이 나와 차명도 중국인들에게 더 친근한 웨둥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미 중국 시장에서 ‘NF쏘나타’, ‘엑센트’, ‘투싼’을 각각 ‘위샹(御翔)’, ‘야선터(雅紳特)’, ‘투성(途勝)’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 ‘세라토’도 각각 ‘리오첸리마(Rio千里馬)’, ‘싸이라투(賽拉圖)’로 불린다. GM대우자동차는 ‘젠트라’를 북미에서 ‘아베오’로, ‘마티즈’를 중국에서 ‘스파크’로, ‘윈스톰’을 유럽에서 ‘캡티바’라는 이름으로 내놓고 있다.
현대차의 ‘그랜저’는 ‘아제라’, 기아차 ‘오피러스’는 ‘아만티’라는 이름으로 미국에서 팔리고 있다. 기아차 ‘쎄라토’는 북미에서 좋은 이미지를 남긴 ‘스펙트라’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도 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