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하게 캬~ vs 부드럽게 찰랑…진로-두산 소주 판촉경쟁

  • 입력 2008년 3월 25일 03시 00분


진로 ‘참이슬후레쉬’와 두산 ‘처음처럼’이 벌이는 소주 판촉 경쟁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부드러운 소주’끼리 맞붙었던 지난해와 달리 이번에는 ‘부드러운 이미지’와 ‘정통 소주 이미지’가 대결을 펼치게 됐다.

○ 두산 이효리 효과에 계속 기대감

2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효리가 등장하는 새 광고를 선보인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효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김아중을 모델로 기용했던 진로는 올해 드라마 ‘뉴 하트’ 출연진들로 모델을 바꾸고 ‘캬∼’라는 의성어를 강조한 ‘보이스 마케팅’으로 전략을 바꿨다. 진로는 이날부터 새로운 동영상 광고를 지하철과 극장, 온라인에서 선보였다.

처음처럼 광고에서 모델 이효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흔들수록 부드러워진다”를 외친다. 흔들수록 알칼리 환원수 입자로 알코올이 스며들어 부드러워진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두산은 이효리 마케팅이 적중하면서 1222만 상자를 팔아 2006년보다 판매량을 15.8% 늘렸다.

한편 진로는 지난해 5494만 상자를 팔아 전년에 비해 3.1%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판매량은 진로가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두산의 가파른 성장세에 신경이 쓰인다는 분위기다.

두산은 부드러움을 강조한 ‘흔들기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고 계속 밀고 나가기로 했다. 도우미들이 음식점에서 이효리의 흔들기 동영상이 상영되는 모니터를 들고 다니면서 ‘제대로 흔드는 법’을 홍보하고 있다고 한다.

○ 진로 ‘정통성’ 강조 위해 복고풍 광고

반면 진로의 마케팅은 복고적인 느낌을 주면서도 참신함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많다. 소리를 활용한 것이나 복수의 모델을 한 포스터에 등장시킨 것은 지금까지의 소주 광고와는 차별화된 요소다. 그러면서도 전통적으로 소주를 상징해 온 ‘캬∼’를 통해 참이슬후레쉬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진로는 소비자들이 참이슬후레쉬를 마시고 ‘캬∼’ 소리를 내는 모습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홈페이지에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는 행사도 벌이고 있다.

진로 마케팅팀 김정수 상무는 “이번 마케팅 캠페인은 소비자가 직접 소리를 내는 주체로 참여하게 된다”며 새로운 마케팅 전략에 기대를 나타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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