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 인수 의사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5일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인 아랍에미리트 국영석유화학투자회사(IPIC)가 보유한 현대오일뱅크 주식 전량(70%)에 대해 ‘주식 매입권리’ 행사를 통보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2대 주주(지분 19.8%)로서 전체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IPIC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옛 현대 계열 주주들과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위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주식 매입권리 행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IPIC가 주식 매입권리 행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싱가포르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도 신청했다.
‘계약 위반’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자세한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사전 협의 없이 GS칼텍스 측과 인수합병 논의를 진행한 것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IPIC는 지난해 5월 “투자 차익 회수를 위해 지분을 팔겠다”며 GS칼텍스 호남석유화학 STX 등과 매각작업을 진행해 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IPIC 측에 ‘심각한 계약 위반’을 이유로 소송 직전 조치인 ‘법적 분쟁’을 제기한 바 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