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중 옆에서 떠들때 당신의 행동은?

  • 입력 2008년 3월 26일 02시 50분


■ 기업 인·적성검사 갈수록 확대… 어떻게 실시하나

작년 주요기업 41곳 실시… 69%가 “당락 영향”

대부분 정답 없어… 합리적 사고-이해력 측정

최근 서류전형에 합격한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인·적성 검사가 잇따라 치러지고 있다.

기업들은 자사(自社)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물인지 검증하기 위해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다.

동아일보 산업부가 올해 1월 조사한 ‘지난해 66개 주요 기업의 4년제 대졸 신입사원 현황’에 따르면 41개사(62.1%)가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고, 그중 29개사(69%)는 ‘인·적성 검사가 채용 당락(當落)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본보 1월 30일자 A2면 참조 ▶ 좁은 취업門, 내 자리는 어디쯤…

특히 대기업과 공기업은 대부분 인·적성 검사를 치렀고, 이 중 80%가량이 당락에 영향을 준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줄잇는 인·적성 시험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30일 SSAT(Samsung Aptitude Test)를 치른다. 이 시험은 기초능력과 직무능력으로 구성된 일종의 인·적성 검사다.

기초능력 검사는 동의어 및 유의어 찾기, 수(數)추리 등을 측정하는 200문항을 통해 지원자의 언어 및 수리 수준을 평가한다.

직무능력 검사는 100문항으로 조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지원자의 행동을 묻는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와 함께 보고 싶었던 연극 티켓 2장을 간신히 구했다.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중요한 프로젝트가 생겨 팀원 전원이 야근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하겠는가’ 등의 형태다.

기초능력 및 직무능력 검사는 약 3시간 30분에 걸쳐 실시된다.

다음 달 6일에는 SK케미칼, 7일에는 한국조폐공사가 인·적성 검사를 실시한다.

SK케미칼이 도입한 SK종합적성검사는 △어휘력, 판단력, 창의력 등 8개 영역에 걸쳐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하는 적성검사 150문항과 △대인관계, 사회성 등 조직적응력을 평가하는 인성검사 345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일정 수준 이상 점수를 따면 합격하는 방식이다.

또 다음 달 12일엔 LG전자, CJ그룹, 한국남부발전 등이 인·적성 검사를 실시해 수험생들은 이날을 ‘빅매치 데이’로 부른다.

LG전자는 임상검사와 인성검사로 구성된 RPST(Right People Selection Test)를 치른다. 개인 성향이나 인성에 관한 질문이 총 8개 항목으로 나뉘어 있고, 모든 질문을 60분 안에 풀어야 한다.

CJ그룹은 인지능력평가,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가치판단, 직무성향검사를 실시한다. 비즈니스 가치판단의 경우, 정답은 없지만 CJ의 가치에 부합하는 행동을 선택할 때만 점수를 준다.

○ ‘합리적 선택’이 핵심

인·적성 검사는 크게 △판단력, 수리력, 추리력 등 기초적인 지적(知的) 능력 △개인의 행동성향 △직무상황에서의 대처능력 등으로 나뉜다.

우선 인·적성 검사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지원 기업의 성향에 맞춰 거짓으로 치르다간 한정된 시간에 많은 문항을 풀면서 일관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

해당 기업의 성향을 파악해 모범답안을 만들면 오히려 탈락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은 일률적인 모범답안을 걸러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슷한 유형의 질문을 반복 배치해 답안을 외운 ‘암기생’이 헷갈리도록 하기 때문이다.

또 언어력, 수리력, 추리력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단순 암기보다 종합적인 이해력을 높이고, 다방면의 지식을 쌓는 게 중요하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지적 능력 검사 말고는 정답이 없다는 게 특징”이라며 “특정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선 평소 ‘합리적 사고’를 훈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