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정부 규제 하나 풀곤 두개 묶어”

  • 입력 2008년 3월 28일 03시 07분


정병철 전경련 부회장 “기업들 투자계획 차질 없을것”

정병철(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27일 “새 정부 들어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늘려 잡았던 기업들의 투자 계획은 차질 없이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새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큰 데다 중국 노동법이 강화돼 국내 투자가 경쟁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정부에서도 규제를 완화한다는 말은 많았지만 하나를 풀어주면 뒤에서 두 개를 묶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배석한 황인학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지난 정권에서 규제 등으로 투자를 보류했거나 포기한 적이 있다는 기업이 30∼40%나 됐다”고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삼성 특별검사 수사에 대해 “빨리 끝내 불안정성을 없애야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가능하다”며 “이 문제로 기업이 경영계획도 못 세우고 인사도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노사 관계에 대해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임금 인상과 과격한 투쟁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은 옳은 방향”이라며 “노사 관계는 신뢰가 중요하며 양측 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내년부터 대중브랜드로 한국에 진출한다는데 현대자동차도 걱정”이라며 “우물 안 개구리 식 노조활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 활성화 대책과 관련해서는 “기업이 우수 인재를 뽑아도 지방 공장에 보내면 그만둬버린다”며 “지방 공장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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