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철(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27일 “새 정부 들어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늘려 잡았던 기업들의 투자 계획은 차질 없이 이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새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큰 데다 중국 노동법이 강화돼 국내 투자가 경쟁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정부에서도 규제를 완화한다는 말은 많았지만 하나를 풀어주면 뒤에서 두 개를 묶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배석한 황인학 전경련 경제조사본부장은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지난 정권에서 규제 등으로 투자를 보류했거나 포기한 적이 있다는 기업이 30∼40%나 됐다”고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삼성 특별검사 수사에 대해 “빨리 끝내 불안정성을 없애야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가능하다”며 “이 문제로 기업이 경영계획도 못 세우고 인사도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노사 관계에 대해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이 임금 인상과 과격한 투쟁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은 옳은 방향”이라며 “노사 관계는 신뢰가 중요하며 양측 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내년부터 대중브랜드로 한국에 진출한다는데 현대자동차도 걱정”이라며 “우물 안 개구리 식 노조활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 활성화 대책과 관련해서는 “기업이 우수 인재를 뽑아도 지방 공장에 보내면 그만둬버린다”며 “지방 공장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