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2004년 4월 1일 발효된 이후 4년 동안 한국의 대(對)칠레 수출액이 6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27일 ‘한-칠레 교역 현황과 시사점, FTA 발효 4년 성과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의 칠레에 대한 수출액은 FTA 발효 직전인 2003년 5억600만 달러에서 2007년 30억8700만 달러로 6.1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한국에 대한 칠레의 수출은 2003년 10억1400만 달러에서 2007년 38억5000만 달러로 3.7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양국 교역액은 15억2000만 달러에서 69억3700만 달러로 4.5배로 늘었다.
한국은 지난해 칠레와의 교역에서 10억6800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이는 세계 최대 구리 보유국인 칠레로부터 값이 폭등한 구리를 28억5000만 달러어치 수입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 제품의 칠레 시장점유율은 2003년 2.98%에서 2004년 3.12%, 2005년 3.61%, 2006년 4.72%, 2007년 7.23%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지난해 시장점유율이 29.3%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FTA 발효로 자동차 관세(6%)가 폐지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칠레 FTA 발효 이전 일부에서 우려하던 한국 농가의 피해는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이 칠레에서 수입한 포도, 와인, 육류 등 농축산물은 9만2325달러로 한국이 수입한 전체 농축산물의 0.86%에 그쳤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