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식품업계 “기업홍보 진작 신경쓸걸…”

○…최근 ‘이물질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식품업계에서 리스크 관리 및 언론홍보 조직을 재점검 및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 그동안 식품·유통업계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홍보의 사각지대’였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존의 ‘안이한 홍보활동’이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생생히 깨달았다는 것. 한 기업의 고위 임원은 “이번에 주로 방송광고에만 의존해 온 홍보의 취약성과 함께 특히 유력 일간지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절감했다”면서 앞으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 한편 그동안 본연의 역할은 소홀히 하면서 ‘사내(社內) 정치’에만 주로 관심을 쏟아 ‘월급도둑’이라는 말까지 들어온 일부 기업의 홍보담당 임직원들은 요즘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후문.

“전경련 가서 일 못하면 LG가 욕먹는다”

○…LG그룹 출신인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취임 후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예방한 일화를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소개해 눈길. 구 회장은 정 부회장에게 “LG에서 40년을 근무했는데 전경련에 가서 잘못하면 그룹이 욕을 먹는다”며 잘하라고 당부하는 한편 건강에 유의하라는 덕담을 건넸다고. 정 부회장은 다만 “구 회장이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해. 정 부회장은 또 조석래 전경련 회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조 회장이 1935년생으로 나보다 11세나 위인데도 열정이 대단해 놀라울 따름”이라며 “어떤 회의든 본인이 미리 완벽하게 학습한 후에야 참석한다”고 설명.

하나은행장 “내 방을 JT룸으로 불러다오”

○…27일 취임한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내 방을 은행장실 대신 ‘JT(김 행장의 이름 이니셜)룸’이라고 불러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밝혀 눈길. 김 행장은 또 “은행 안에서 선배가 후배 직원을 부를 때는 직위를 빼고 이름만 부르도록 해 조직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자”고 제안. 그는 이날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내 이름 JT는 모든 조직원이 즐겁게 일하자는 ‘Joy Together’의 약자이고, 나는 스스로 즐겁게 사는 ‘JT교’의 교주”라며 ‘펀(fun) 경영’을 강조. 또 “직원들은 혼내기보다는 칭찬을 자주 해야 신바람 나게 일하고, 실적도 좋아진다”면서 이전까지 수시로 열리던 실적 부진 영업점 회의도 없애겠다고 밝혀.

삼성 인사 지체… 연봉 삭감 대상자는 ‘속웃음’

○…3월 1일자로 실시되던 삼성그룹 계열사의 부장 이하 직원 인사가 특별검사 수사 여파로 5월 이후로 늦춰지게 되자 승진 대상자들은 씁쓸한 표정인 반면 지난해 업무 고과가 나빴던 직원들은 의외의 ‘가외 소득’이 생기고 있다고. 주력 계열사의 한 과장은 “회사 내부에서 ‘승진자나 지난해 업무 고과를 잘 받아 연봉이 높아진 직원들은 관련 임금 인상분을 3월 1일로 소급해 지급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임금을 소급해 삭감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귀띔. 이에 따라 연봉 삭감 대상이던 직원들은 개인별로 월 수십만∼수백만 원 이득을 보고 있어 회사가 어려운데 혼자만 웃을 수도 없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포항 ‘사랑의 집짓기’도 MB 효과?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가 이달 14일 경북 포항시와 ‘사랑의 집’ 짓기 사업 협약을 체결한 것을 놓고 건설업계에서는 “공익사업에서도 ‘MB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얘기가 나와. ‘사랑의 집’은 독거노인들을 위한 시설로 건설사들이 성금을 걷어 펼치는 사업으로 경기 용인시를 시작으로 전남 장성군, 충북 제천시, 인천 강화군 등에서 차례로 착공할 예정이었으며 당초 포항시는 우선순위에서 빠져 있었다고. 이를 두고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건단련의 권홍사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고향을 배려한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납품단가는 올랐지만…” 보복에 떠는 中企

○…최근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생산 중단으로 대기업을 압박해 단가 인상을 끌어냈던 주물업계와 레미콘업계가 대기업의 ‘보복’ 걱정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집단행동 때는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대기업들보다 유리한 위치였으나 납품을 재개한 지금은 다시 ‘갑(甲)-을(乙)’ 관계로 돌아갔기 때문. 한 주물업체 사장은 “납품을 재개했지만 거래하는 대기업이 별 이유 없이 주문량을 50% 줄였다”며 한숨.

금감원 직원 잇단 병사에 우울

○…금융감독원은 최근 임직원들이 잇따라 과로 등의 이유로 사망하자 우울한 분위기. 간경화가 악화돼 2일 타계한 신의용(54) 총무국장에 대해 금감원 직원들은 “지난 연말 업무로 인한 야근과 주말 출근이 잦았다.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 금감원은 1999년 금융감독기구 통합 이후 모두 13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사고사가 아니라 모두 병사(病死)였다고. 한 간부는 “과도한 업무 등으로 직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보험업계에서는 금감원 직원들의 보험 가입조차 꺼릴 정도”라며 한숨.

산업부·경제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