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유있는 ‘조선 강국’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도크공법 특허… 고부가 드릴십 - 대형 LNG선 독차지

국내 조선업체들이 최근 선박 건조기간을 대폭 단축한 특허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달아 수주하는 등 세계 조선업계 최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선박 완공 후 도크에 물을 채워 넣는 시점에도 도크에서 나머지 작업을 계속할 수 있는 ‘탠덤(Tandem·직렬) 침수 공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올해 1월 국내특허를 받았으며, 현재 국제특허 출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공법에서는 대형 조선소 도크에서 물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서 완공 단계의 선박과 초기 건조 중인 선체 토막 3, 4개를 함께 작업한다.

이후 완공된 선박을 바다로 띄우기 위해 진수(進水)를 시작하면 안정적인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나머지 선체들은 이 과정이 끝날 때까지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반면 새 공법은 진수 시점에도 완공된 선박을 침수시켜 놓는 방법으로 나머지 선체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도크 작업 기간이 70일에서 57일로 대폭 줄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북해 북극해 등지의 심해저(深海底) 유전 채굴에 쓰이는 ‘드릴십’을 올해 들어서만 4척을 수주하는 등 2005년부터 세계적으로 발주된 드릴십 30척 중 22척을 수주했다.

나머지 8척도 대우조선해양이 6척, 현대중공업이 2척을 수주해 모두 한국 업체 차지가 됐다.

드릴십은 일반 유조선보다 4∼5배 비싼 7억 달러(약 6860억 원) 선에 인도되며, 후발국가 업체들과는 기술력 차가 크다는 것이 조선업계의 분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만 m³급 이상 액화천연가스(LNG)선을 2005년부터 19척이나 수주해 세계 발주량(44척)의 43%를 차지했다.

고부가가치선으로 분류되는 대형 LNG선도 삼성중공업(17척) 현대중공업(8척) 등 국내 업체가 모두 수주한 상태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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