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CEO 연봉 깎는다…재정부 조정작업 착수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정부가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공기업 사장의 연봉을 삭감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고위 임원의 연봉도 삭감되며, 직원들의 임금 인상 폭도 물가상승률을 넘지 않도록 하는 지침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30일 “정부가 출자한 298개 공기업 가운데 실적과 업무량에 비해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너무 많은 곳을 선별해 적정 수준을 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영철 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감안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아 연봉조정방안을 금방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각 공기업 CEO 연봉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미정이지만 정부 예산과 연기금의 경비절감 비율인 10% 안팎에서 삭감 폭이 정해질 것이란 관측도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연봉 수준 상위권에 있는 공기업은 대부분 금융회사로, 금융공기업 CEO의 연봉 삭감액이 다른 공기업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2006년 공기업 급여 현황을 보면 한국산업은행 총재 연봉이 7억4215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기업은행장(7억2290만 원) △수출입은행장(6억8000만 원) △산은캐피탈 사장(5억2953만 원) △한국투자공사 사장(4억8000만 원) 등의 차례였다.

이에 대해 옥동석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일률적으로 삭감할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경쟁하는 공기업은 실적에 따라 CEO 연봉을 책정하고, 그렇지 않은 공기업은 비슷한 민간 기업 CEO 연봉보다 조금 낮게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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