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KT 사장, 임원 임명장 수여식 생략… e메일로

  •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6분


“당신을 KT의 최고실행책임자(CEO·Chief Execution Officer)로 임명합니다.”

KT의 상무대우 승진자 47명은 임명일인 1일 남중수(사진) 사장에게서 이 같은 내용의 e메일을 받았다.

KT는 지난해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본사에서 임명장을 주는 행사를 치러왔으나 올해부터 이를 생략하고 e메일로 대신하기로 했다.

남 사장은 “전국에서 모이느라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는데 형식보다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형식보다는 ‘실행’을 주문했다.

임명장과 함께 보낸 축하글에서 남 사장은 “뛰어난 실행력이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요소”라며 “각자 KT의 최고실행책임자(CEO)라고 생각하고 일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국지에는 제갈량이 ‘힘으로는 얻지 못하는 것도 마음을 공략하면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 ‘공심위상(攻心爲上)이라는 계책이 나온다”며 “고객, 부하직원, 주주의 마음을 얻는 공삼심(攻三心)에 힘써 달라”고도 했다.

KT는 최근 사장 보고도 대부분 대면(對面) 보고 대신 e메일 보고로 바꾼 바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