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전날 오후 2시 차명계좌 및 비자금, 불법 경영권 승계, 로비 의혹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의 소환에 응했다.
그는 특검팀에 출두할 때는 로비 의혹 등을 강하게 부인했으나 특검팀 조사를 받은 뒤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출두할 때와는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이 회장의 태도 변화를 시사했다.
이 회장이 수사 기관에 출석한 것은 1995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이후 13년 만이다.
이 회장은 특검팀에 출두할 때 조준웅 특검을 잠시 면담한 뒤 윤정석, 조대환 특검보와 검찰에서 파견된 강찬우 부장 등으로부터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모두 마친 뒤에는 자신의 진술대로 작성된 피의자 신문조서를 모두 검토한 뒤 조 특검과 다시 한번 면담했다.
이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특검팀은 수사기간 종료 이틀 전인 21일경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 발표와 동시에 이 회장 등 관련 피의자들을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