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이 기업에 내 준 대출금 잔액은 2월보다 6조8751억 원 늘어나 2월의 전월대비증가액(4조1010억 원)을 훨씬 앞섰다.
한은은 “M&A 자금 수요로 대기업 대출이 2조6388억 원 늘어 2월(전월 대비 8704억 원 증가) 증가폭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대기업이 기업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도 2월(전월 대비 4634억 원 증가)보다 9515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3964억 원으로 2월(전월 대비 2조2828억 원 증가)과 비슷했다.
기업과 가계 대출이 꾸준히 늘면서 2월 넓은 의미의 통화(M2)는 전년 동월 대비 13.4% 늘어 2003년 1월(13.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금융기관 유동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유동성(L) 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 13.2% 늘어 2003년 1월(13.6%)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민간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3월 M2 증가율은 2월보다 약간 높은 13%대 중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