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M&A 자금 수요 증가…지난달 은행대출 큰폭 늘어

  • 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대기업의 인수합병(M&A)용 자금 수요가 늘면서 지난달 기업의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액 증가율이 2월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이 기업에 내 준 대출금 잔액은 2월보다 6조8751억 원 늘어나 2월의 전월대비증가액(4조1010억 원)을 훨씬 앞섰다.

한은은 “M&A 자금 수요로 대기업 대출이 2조6388억 원 늘어 2월(전월 대비 8704억 원 증가) 증가폭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대기업이 기업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도 2월(전월 대비 4634억 원 증가)보다 9515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3964억 원으로 2월(전월 대비 2조2828억 원 증가)과 비슷했다.

기업과 가계 대출이 꾸준히 늘면서 2월 넓은 의미의 통화(M2)는 전년 동월 대비 13.4% 늘어 2003년 1월(13.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금융기관 유동성을 포함한 넓은 의미의 유동성(L) 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 13.2% 늘어 2003년 1월(13.6%)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은은 “민간 대출 증가세에 힘입어 3월 M2 증가율은 2월보다 약간 높은 13%대 중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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