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색상 이색적 디자인 앞세워
욕실이 집 안의 중심으로 훌쩍 들어왔다. 빛이 잘 드는 곳에 배치하는 것은 물론 외부에 창을 낸 ‘보이는 욕실’까지 등장했다.
욕실 인테리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욕실업계도 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도자기 회사나 건축자재 회사도 욕실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도자기-새시업체도 도전장
욕실자재 회사인 새턴바스는 최근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욕실 제품을 선보였다. 화이트 색상 위주였던 욕실 도기(陶器)를 형광빛이 도는 연두색이나 짙은 분홍색으로 만들었다.
인터바스는 곡선의 미를 살린 ‘모나보’를, 동서산업은 위생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원적외선을 응용한 ‘이누스’를 내놓았다.
중소형업체 위주인 욕실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중견 기업도 있다.
페인트, 새시가 주력인 KCC는 최근 프리미엄 욕실제품 ‘인바이트루’로 욕실시장에 진출했다. 도자기 회사인 행남자기도 60년 넘게 쌓아온 도기 기술을 욕실자재에 응용한 ‘쿤’을 내놓았다.
행남자기 김유석 상무는 “욕실 도기뿐 아니라 디자인과 소재 개발에 투자를 집중해 욕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건설업체 위주서 개인구매 마케팅 전환
기존의 B2B(기업 간 거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소비자들을 겨냥한 마케팅에 힘쓰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아메리칸스탠다드는 고가(高價) 주택이 몰려 있는 강남권 시장을 겨냥해 다음 달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661.16m²(200여 평) 규모의 전시장을 연다. 로얄토토 역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갤러리 로얄’ 지하 1층에 자사 제품을 전시하는 ‘목간’을 운영하고 있다.
아메리칸스탠다드 마케팅팀 박소영 과장은 “건설업체가 주택을 지을 때 다른 마감재와 함께 욕실용품을 골라 정작 소비자의 취향과 관계없이 꾸며지는 경우가 많다”며 “욕조, 변기, 세면대 등 욕실제품 한 세트에 300만 원가량인 제품의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