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CJ그룹, 포스코,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이 이달 중순부터 5월까지 신입사원 면접을 실시한다.
올해 대기업들은 면접을 2차 혹은 3차로 나눠 인성과 직무능력, 문제해결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10일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4월 중순 모든 계열사가 인성 면접, 프레젠테이션 면접, 집단토론 면접 등 동일한 3가지 면접 전형을 치를 예정이다.
인성 면접은 10∼20분간 임원으로 구성된 4명의 면접관이 1명의 지원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평가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과 집단토론 면접은 지원자의 전공 지식과 직무에 대한 이해력을 집중 점검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에선 지원자들이 문제를 받아 1시간 정도 정리한 후 약 20분간 발표한다.
집단토론 면접은 문제가 제시되면 각자 해석한 뒤 모여서 토의하는 방식이다. 4∼6명으로 구성된 한 조가 약 40분간 진행한다.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의 토론과정을 지켜보면서 논리력, 설득력, 의사소통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CJ그룹 면접은 임원 면접과 역량 면접을 진행한다.
임원 면접은 집단토론 형태로 치러지는데, 지난해까지는 제시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토론했으나 올해부터는 찬반으로 나눠 토론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면접관 2명과 응시자 1명이 대화를 나누는 역량 면접은 CJ 채용과정의 핵심으로 꼽힌다. 차를 마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하지만 면접관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LG전자는 2단계 면접을 진행한다. 1차 면접은 직무 프레젠테이션 면접, 그룹토론 면접, 문서처리 시뮬레이션, 영어회화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2차 인성 면접은 개별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원들이 LG전자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인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LG전자는 올해 문서처리 시뮬레이션을 새롭게 도입했다. 즉각 처리해야 할 문제들이 담긴 간략한 보고서, e메일, 메모 등을 받고 2, 3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지난해 부문별로 필요에 따라 각각 실시하던 그룹토론 면접을 올해부터 전 부문으로 확대했다.
포스코도 직무 역량과 인성을 평가하는 1차 면접과 가치 적합성을 평가하는 2차 면접을 실시한다.
포스코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곳곳에 지사를 운영하는 만큼 지원자의 외국어 능력과 국제 감각을 중요시한다. 영어 면접에선 원어민과 일대일로 약 10분간 대화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크게 1차 실무 평가와 2차 임원 면접으로 나눠 진행하는데, 올해부터는 합숙 면접을 없앴다.
대우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채용 방식에 따라 서류전형, 인·적성 검사, 1차 면접 및 한자시험, 2차 면접 등의 채용과정을 거친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단순히 학창시절에 무엇을 했고 해외연수를 다녀왔는지를 묻는 게 아니라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극복할지 등에 관심이 많다”고 조언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