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보다 수익성 높아 카페형 매장 부쩍 늘어
커피전문점보다 싸고 디저트메뉴 많아 인기
‘스타벅스커피를 잡아라.’
국내 도넛업계 1위인 던킨도너츠는 요즘 커피사업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분쇄한 원두를 뜨거운 물에 걸러낸 드립커피만 팔던 데서 나아가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카페모카 등 14종의 에스프레소 커피 메뉴를 갖춘 카페형 매장을 늘리고 있다.
에스프레소커피는 강한 증기압으로 진한 커피를 추출해 물에 희석한 것이다.
던킨도너츠는 전국 520여 개 매장 가운데 100여 개 매장을 카페형으로 꾸몄다. 올해 안으로 생두를 수입해 국내에서 갓 볶아 만드는 커피를 팔겠다는 계획도 있다.
이 회사 김희원 마케팅팀장은 “전체 매출의 25%는 커피 판매에서 나온다”며 “도넛보다 수익성이 높아 앞으로 커피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커피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원두 수입량은 2003년 7만5225t에서 2006년에는 8만6542t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엔 전년보다 6% 늘어난 8만7064t이었다.
제빵업계와 패스트푸드업계도 에스프레소 커피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커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빵이나 디저트 메뉴가 다양하고 커피 가격은 스타벅스커피, 커피빈 등 커피 전문점보다 싸다. 요즘 번화가에서는 테이블을 마련해놓고 커피를 파는 제과점을 쉽게 볼 수 있다.
파리바게뜨는 전국 1650여 개 매장 가운데 140개 매장을 카페로 꾸몄다. 뚜레쥬르와 크라운베이커리도 각각 150여 개, 60여 개 매장이 카페형이다. 이들 제과점의 카페형 매장 수를 합치면 국내 커피전문점 가운데 가장 매장이 많은 스타벅스커피의 매장 242개를 넘는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김애숙 카페마케팅팀장은 “카페형 매장은 빵만 파는 일반 매장보다 고객을 모으기 쉽고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에서는 브랜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참살이와 다이어트 열풍으로 패스트푸드 업계가 침체되자 피자헛과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은 에스프레소 커피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아메리카노의 가격이 피자헛은 2500원,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는 2000원으로 비슷한 용량의 스타벅스커피 제품(3300원)보다 싸고 커피빈 제품(4000원) 가격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맥도날드가 커피사업을 강화하면서 스타벅스커피를 위협하는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매장 내에서 별도로 커피를 주문하는 바인 맥카페를 5곳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수를 점차 늘릴 방침이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전국 주요 커피 매장 현황(단위: 개) 커피 전문점 제과 및 패스트푸드점 스타벅스커피 242 롯데리아 740 할리스커피 135 맥도날드 231 커피빈 119 피자헛 220 엔제리너스커피 103 뚜레쥬르 150 탐앤탐스 80 파리바게뜨 140 파스쿠찌 40 던킨도너츠 100 투썸플레이스 21 크라운베이커리 60 빈스앤베리즈 10 크리스피크림도넛 28 제과 및 패스트푸드점은 전체 매장 가운데 에스프레소커피 메뉴를 판매하는 매장만 집계한 것임. 자료: 각 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