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 국내 증시 유입 급증

  • 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한국 증시로 유입되는 중국계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중국계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투자한 잔액은 이달 11일 현재 4708억 원으로 지난해 말 1471억 원보다 220% 급증했다.

이 가운데 주식 투자 잔액은 394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40% 증가했고 채권 투자 잔액은 765억 원으로 같은 기간 3.2% 늘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다른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유지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중국계 투자자의 국내 증시 투자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2006년 말 1조663억 달러에서 올해 3월 말 1조6822억 달러로 급증해 중국 정부가 중국투자공사(CIC)를 통해 보유 외환의 해외 운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해외 투자를 승인받은 중국계 기관투자가도 지난해 9월 말 41개에서 올해 2월 말 50개로 늘었다.

한편 중국 은행들이 한국의 은행들에 빌려준 대출금을 회수하면서 국내 은행들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중국계 은행들에 지고 있는 외화채무는 3월 말 현재 32억6000만 달러로 2007년 말보다 21.4% 급감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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