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 매각 빠른시일내 해결 모색 ”

  • 입력 2008년 4월 24일 02시 57분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 매각 등에 대한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 매각 등에 대한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은에 글로벌은행 투자유치 검토”

전광우 금융위원장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답보 상태에 빠진 외환은행 매각 문제에 대해 “빠른 시일 안에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의 이 발언은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에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승인할 수 없다”는 정부의 기존 방침과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 위원장은 23일 서울 서초구 금융위원회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은행 매각 문제가 계속 지연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에 주는 신호 면에서나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서나 부담 요소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위원장은 “지난 정부가 ‘법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아무것도 못 한다’는 수동적인 자세였다면 지금 정부는 이 미완의 숙제를 푸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데 금융위가 그 실마리를 만드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며 공을 법원과 검찰에 넘겼다.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는 영국계 은행 HSBC와 지난해 9월 외환은행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정부는 매각 승인을 보류해 왔다.

금융계는 정부가 법원에 재판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달라는 요청을 하거나 1심 판결이 나온 뒤 최종 판결까지 가지 않고 곧바로 매각 승인 절차를 진행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금융 공기업 기관장의 재신임과 관련해 “경영능력과 전문성,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공감하는 마인드 등을 감안해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다”며 “새 기관장 자리에 관료 출신을 모두 배제하진 않겠지만 능력 있는 민간인도 최고경영자(CEO)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산업은행의 민영화에 대해서는 “이달 말이나 5월 초에 구체안을 발표할 것”이라며 “기업공개(IPO) 이전에 (산은의)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을 참여시키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거시경제 상황과 관련해 전 위원장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급속한 경기 침체를 출혈로 본다면 물가 상승은 혈압이 오르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며 “지금은 출혈의 피해를 막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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